고소득층 교육비 지출, 저소득층의 7배 수준 2014-04-04

고소득층 교육비 지출, 저소득층의 7배 수준

지난해 고소득층이 교육비로 쓴 금액이 저소득층의 7배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가 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50만4천300원으로 소득 1분위(하위20%) 가구 7만6천600원의 6.58배에 달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2분위 20만1천800원, 3분위 25만8천700원, 4분위 37만5천700원 등이다. 소득이 많을수록 교육비에 고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5분위와 1분위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각각 784만6천500원, 138만2천600원이다. 두 집단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381만8천100원, 125만8천100원이다.

소비지출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씀씀이 차이가 가장 큰 분야는 교육(6.58배)이고, 이어 의류•신발(4.93배), 오락•문화(4.9배), 기타 상품•서비스(4.42배), 교통(4.4배), 가정용품•가사서비스(4.2배), 음식•숙박(3.99배) 순이다.

반면 통신(2.31배), 보건(1.77배), 식료품•비주류음료(1.68배), 주거•수도•광열(1.53배), 주류•담배(1.36배)는 상대적으로 지출 차이가 작았다.

특히, 다른 항목은 모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지출 비용이 컸지만, 유일하게 주류•담배는 소득 1분위 2만1천200원, 2분위 2만9천400원, 3분위 3만1천200원, 4분위 2만9천400원, 5분위 2만8천900원 등으로 소득과 지출이 비례하지 않았다.

소득계층별 교육비 지출이 큰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부유층 자제일수록 고급 교육을 받아 부모 신분이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비율인 빈곤탈출률은 2000년 48.9%에서 2012년 23.45%로 뚝 떨어졌다.

통계청의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식 세대의 지위가 자신보다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은 39.9%이고, 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3.7%다.